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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것(Things)/애플

맥북프로 2018 (15-inches)의 2년 사용기.. 그리고 중고 판매

by SD B 2020. 11. 8.

지난 2년간 사용한 15인치 맥북프로 기본형에 대한 짧은 후기를 적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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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맥북, 그것의 프로.

기본적인 사양에 관하여..


어느 누구랑도 다를 것 없이, 맥에 입문하기 전에는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윈도우 랩탑을 이용해왔다.

거의 1~2년이면 랩탑도 오래되어 느려지기 때문에 매번 큰 금액을 들여 새로운 랩탑을 구매하곤 했다.

제대로 데스크탑을 갖추어 사용 해 본적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장단점에 대한 서술은 굉장히 주관적일 것이다..


맥북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작성 할 예정이라 이번 글은 장단점에 대해서 집중하려 한다.


https://namu.wiki/w/MacBook%20Pro#s-3.4

 

MacBook Pro - 나무위키

연도별 MacBook Pro의 모델을 다룬다. 통짜 알루미늄을 밀링 머신과 레이저, 워터젯으로 밀고 깎은 판때기 하나를 가지고 노트북 바디를 만든 것이다. MacBook깎던 노인 그래서 본체를 이루는 요소는

namu.wiki

처음 맥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단순히 호기심과 동경심 이었다. 그 당시 맥에 대한 굉장히 동경하고 있었다.

뭔가 똑같이 랩탑을 들고 다니더라도 뭔가 굉장히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이것을 보고 허세라고 한다면, 아마 맞다고 대답할 것 같다.

처음에는 허세용으로, 또 스타벅스 입장권으로 구매 했던 것이다.

그런데 윈도우에서는 할 수 없는 정말 다양한 확장성이 점점 맥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맥과의 첫 만남은 2007년 쯤, 미국에서 고등학교으로 교환학생을 갔을 때 였다.

호스트맘이 맥북을 사용했었는데, 노트북을 켤 때마다 나는 시동음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때, 미국 교육의 특성상. 그리고 한국과의 연락을 위해 노트북을 샀어야 했었고,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BestBuy에 가서 노트북을 구매하려 구경하고 했었다.

그 때 당시에도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던 노트북은 다름아닌 맥북이었고,

아마 금전적인 문제만 없었다면 맥북을 구매했을 것 같다.

그 때 당시에는 가격적인 문제보다는 (대략적으로 $1500 정도로 기억한다..) 환율의 문제가 컸다.

내가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시기는 IMF 이래 최악의 환율을 자랑했었다.

달러당 1500원을 넘어갔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 때는 지금처럼 전자기기를 잘 알고 좋아하던 시기는 아니라서 금전적인 문제로 가장 저렴한 노트북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찾은게 할인 받아 샀던, HP 파빌리온. 650달러에 구매했지만 한화로는 100만원을 훌쩍 넘었었다.



그렇게 10여년 후, 많은 노트북을 돌고 돌아 인생 첫 맥북을 구매한 것이 바로

맥북프로 2018 15-inches 기본형

https://support.apple.com/kb/SP776?locale=ko_KR


자세한 설명은 조금 생략하자면,

최고에 가까운 스피커

최고에 가까운 디스플레이

최고에 가까운 성능 등

앞으로 몇년은 더 쓰더라도 절대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았다. 또 2년 동안은 정말 그렇게 사용했다.

하나도 부족함이 없었다.

한가지 간과한게 있다면 주관적으로는 단점들이 더 많은 제품이라는 것.

첫째발열의 문제이다.

스티브 잡스 시절에서의 로고에 불이 들어오는 맥북에서,

팀쿡으로의 맥북으로 전환한지 약 2년이 지난 맥북프로였지만,

태생적으로 디자인과 모든 것을 바꾼것이 틀린 말이 아니라는걸 증명하듯

맥북의 발열은 상상 이상이다.

기본적으로 성능이 워낙 좋은 것도 있을 것이고, 알루미늄 바디로 인해 맥북의 온도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문제도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모두 고려하더라도 맥북프로의 발열은 정말 상상 이상이다.

 

늘 최고의 성능을 뽑아내려는 소프트웨어적 설계로 인해, 

Safari로 인터넷만 하더라도 발열이 굉장히 심하다.

두번째는, 나비식 키보드의 키감이다.

개인적인 평가로는 나비식 키보드는 최악의 키보드 설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키보드 문제로 서비스센터를 여러차례 방문했고, 끝끝내 불만이었던 문제는 없어지지 않았다.

나비식 키보드를 사용하면 키감이 안좋은 것도 있지만 자판이 여러번 눌리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가 점점 맥북프로에 대해 회의감이 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세번째는, 배터리 사용시간이다.

첫번째와 비슷한 맥락이긴 하지만..

맥북프로, 특히나 15인치는 소프트웨어적으로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해 매 순간 열심히 일한다.

그로 인해 팬이 시시때때로 돌고,

배터리는 매번 부족하다.

카페에 가서 간단한 작업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더라도 발열과 팬의 소음을 신경써야 했고..

그로 인해 늘 배터리가 부족했기 때문에 항상 충전기를 휴대하고 다녀야만 했다.

15인치 맥북프로의 무게는 대략적으로 2kg이다. 거기에 충전기만 들고다니더라도 2.5kg정도로 확 늘어나게 된다.

고성능 노트북이기 때문에 당연한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 것 때문에 감당해야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네번째는, 확장성의 문제이다.

맥북프로를 구매하면서 늘 걱정해야 했던 부분은 C-type 젠더들의 구비 유무였다.

간단하게 USB를 사용하려고 해도 C-type 젠더가 필요했다.

모니터 확장을 위한 HDMI 이용에도 C-type 젠더가 필요했다.

 

모든게 다 들어간 C-type 허브를 구매하면 그만이지 않냐고?

괜찮은 허브를 구매하려고 하면 대략적으로 5~6만원은 지불해야한다.

그마저도 허브에서 굉장한 발열이 있어 맥북에 그렇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않다.

(사실 이 부분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신경쓰지는 않는 것 같지만.)

늘 젠더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것은 휴대성의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맥북프로 15인치를 구매한 것은 어차피 맥북을 구매할 것이라면 큰 맥북을 구매하자라는 생각 때문이었고,

기존에 8기가 램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새롭게 구매하는 맥북은 램이 16기가를 탑재해야 했으리라.

13인치 맥북프로도 생각했었지만, 고급형으로 올려서 16기가를 CTO해버린다면 가격이 15인치 기본형과 비슷했다.

그리고 구매 당시에는 쿠팡 대란 때 구매한 제품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15인치를 구매하는 것이 가성비가 좋았다.


하지만 내 사용도에서는 맥북프로 15인치는 정말 너무나도 과한 선택이었다.

당시에는 코딩에도 관심이 많았고,

영상편집도 해보리라 하는 생각에 구매하려 했었지만,

사실 그게 쉽지만은 않은 일들이더라.

 

그래서 나의 사용도에 맞지 않는 과한 노트북이라는걸 인정하는데에만 2년이라는 시간을 사용한 것 같았다.

또한, 이제 곧 발표하는 애플의 자체 칩셋을 사용하는 노트북인 일명 '실리콘맥'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2018 맥북프로 15인치 모델은 중고로 처분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나는 앱등이. 이대로 져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소장가치가 충분하고, 기존의 단점들을 모두 보안할 수 있는 맥북을 구매하기로 했다.


2020년형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이 가장 완벽한 모델이겠지만,

사실 터치바도 굉장히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그리고 또, 허세충답게. 로고에 불이 들어오는 맥북을 구매하고 싶었기 때문에.

다운그레이드를 선택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맥북프로 2015 (13-inches, Early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탑재

확장성이 좋은 USB 포트들을 가지고 있는 제품

이제는 구형이 되어버린 맥세이프를 탑재

듀얼코어이긴 하나 현역으로 사용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듀얼코어 2.7Ghz와 8g 램, 그리고 256gb SSD

 

그래서 관리가 정말 잘되어있는 맥북을 찾아 구매하기로 하였고,

정말 새 것이나 다름없는 맥북을 구매하게 되었다.


소비에도 분수에 맞는 소비를 해야 오히려 만족감이 크다는 말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좋은 것만 찾던 나는 맥북프로 15인치를 쓰면서 사실 만족보다는 후회에 비슷한 감정이 더 많았다.

지금 다운그레이드하여 사용하는 맥북프로 13인치 모델은 사실 느리다.

하지만 거의 라이트 유저에 다름없는 나는 성능이 그렇게 크게 필요없었다. 

오히려 고성능의 맥북이 나한테는 사치였고, 그걸 알았기 때문에 지금의 맥북을 100% 활용하기 전에는

새로운 맥을 구매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다.

 

새로운 맥을 구매하고 싶다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지?